“몸 바쳐 이 땅 지킨 보람 느낍니다”… 전시회서 다시 만난 한미 참전 용사들
“몸 바쳐 이 땅 지킨 보람 느낍니다”… 전시회서 다시 만난 한미 참전 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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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6·25 전쟁 75주년 전시관에서 한 관람객이 한·미 참전 용사들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휘리릭! 삐이익….”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3층 규모 전시관에 백발의 노인 6명이 어두운 방에 들어서자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더니 ‘쾅’ 하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 방의 이름은 ‘Into the Dark’(어둠 속으로).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이 심리전의 일환으로 불었던 피리 소리, 전장(戰場)에 쏟아지는 포탄 폭발음과 총성을 재현한 소리였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전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한국전쟁 참전 용사를 찾아서’는 6·25 참전 용사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군복 입은 그들의 사진을 남기는 단체 ‘프로젝트 솔져’가 6·25 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전장 음향을 체험할 수아웃백 직장인
있게 음향 시설을 설치했고, 참전 용사 사진 및 전쟁 때 쓰였던 군복·방탄모·태극기 등도 전시해놨다.
이날 전시관을 방문한 노인들은 모두 90세가 넘은 참전 용사들이었다. 18세에 학도병으로 자원 입대한 류재식(93)씨는 “압록강 근처까지 북진했다가, 중공군에 밀려 1·4 후퇴까지 경험했다”며 “매일 밤 듣던 중공군의 피리 소리를 다시 접하니 그때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제복을 입고 찍은 자신의 사진을 보고자산관리공사 채용
는 “내가 지켜낸 이 땅에서 지금까지도 살아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했다.
함께 온 한종현(91)씨도 학도병으로 국군수도사단에서 ‘대관령 전투’를 치르다 포탄 파편에 맞아 오른쪽 정강이에 5cm 길이의 깊은 흉터가 남았다. 한씨는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등 관람객들의 손글씨로 채워진 1층 전시관을 둘러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후대가 참전 용사들의 헌신을 알아주니 몸 바쳐 싸운 수집가
보람을 느낀다. 먼저 간 전우들도 기뻐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오후 5시엔 6·25 이후 74년 만에 한국을 찾은 미군 참전 용사도 전시장을 찾아 국군 용사들과 만났다. 휠체어를 탄 채 전시관에 들어온 제롬 골더(92)씨는 “그들에게 꼭 경례를 하고 싶다”며 부축을 받아 일어난 뒤 우리 용사들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한·미 용사들은 서로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포옹했다. 골더씨는 “몰라보게 발전한 한국과, 자유를 지키려 함현대캐피탈대출문의
께 전장을 누볐을 전우들을 보니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고 했다. 전시를 기획한 라미 현(46·본명 현효제) 작가는 “이젠 참전 용사들을 뵐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들이 지켜내고 물려준 자유의 소중함을 모두가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 특별전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