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철도인… "퇴직 후 '여행 플랫폼' 활성화 속도 붙여야죠"

진정한 철도인… "퇴직 후 '여행 플랫폼' 활성화 속도 붙여야죠"

진정한 철도인… "퇴직 후 '여행 플랫폼' 활성화 속도 붙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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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역 플랫폼에서 열차의 안전 운행을 위한 수신호를 하고 있는 김용옥 역장. "인생은 여정이고, 철도는 그 길을 함께하는 동반자입니다." 이달 말, 김용옥(58) 원동역장이 40년간의 철도공무원 생활을 마감한다. 철도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철도인의 길에 들어선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역장으로 누비며 철도를 삶의 중심에 놓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김 역장은 이제 '레일코리아'라는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철도여행의 새 지평을 열고자 한다. 철도에서 시작된 한 사람의 여정 1986년 동해남부선 남창역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김 역장은 열차 차장, 여객전무, 부산역여행센터장, 본사 관광사업단 기획차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2004년 KTX 개통 당시 실무를 담당하며 고속철도 시대의 문을 열었던 주역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가 지금의 원동역에 이천안학자금대출
르기까지 지나온 길은 단순한 '이력'이 아닌, 철도를 매개로 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쌓여 만들어진 여정이었다. "교대근무를 마치고도 쉬기보단 다시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만큼 역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일이 제겐 즐거움입니다." 철도역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마을 주민들도 있고, 여행자들도 많다. 어렸을 때 혼자 지낸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근무를 하면서도 사람을 만나는 게 정말 좋았다.디딤돌 금리
비록 잘 모르는 분들이더라도 '철도'라는 플랫폼 안에서 마주치면 더욱 반가웠다. 그래서인지 교대근무를 할 때, 집에서 쉬는 것보다 근무하는 것이 더 좋아서 비번 날 역에 와서 대신 근무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배웅하고, 인사를 하는 일상이 영겁처럼 쌓이면서 철도가 더욱 좋아지게 됐고, 1.435m 궤간의 레일을 닮게 됐다. "철도라는 공간에서 직업인으로서 사람들을 잘 보내주고 지켜주는 역할에 사명감을 느끼며 천직으로 살아온 중고차 할부
것 같다"는 그는 뼛속 깊이 철도인이다. 한적한 시골역인 양산 원동역을 찾은 여행객들이 연신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김 역장을 찾는다. 철도가 그렇듯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만나고 헤어지는 즐거움의 이치를 아는 김 역장이다. '피타역장'이라는 별명, '레일코리아'의 탄생 지난 2009년 부산역여행센터장을 맡으며 철도와 여행을 결합한 콘텐츠에 눈을 뜬 그는 철도여행이 단지 이동 수단이 아닌 경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부산저축은행비대위
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 결실이 2018년 개설한 국내 최대 규모의 네이버 블로그 기반 여행 플랫폼 '레일코리아'다. 2004년 KTX 개통 초기 승차율이 주중 40%, 주말 60%에 불과하자 철도 영업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고 혼자서 손쉽게 여행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해답을 처음에는 철도사진에서 찾았고 그다음 철도여행으로 답을 찾았다. KTX 원년 초기 멋진 풍경이 있는 전국 철길을 찾아다보수
니며 좋은 사진 한 장, 한 장을 찍었다. 철도와 여행을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 끝에 탄생한 것이 블로그 '레일코리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차원에서 철도여행을 홍보하는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이 있었지만 수많은 기차여행 유저들이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철도여행동호회 형태로 만들었다. 철도기반 개별자유여행(FIT·Free Independent Tour)을 지향하는 이 플랫폼은 현재 24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철도여행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플랫폼 운영자이자 대표 여행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김 역장은 환경을 상징하는 제비 캐릭터 '피타(PITA)'를 도입했고, 자연스럽게 '피타역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피타(PITA)는 농약 등 환경오염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제비를 레일코리아의 캐릭터로 공모한 후 네이밍화했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철도공무원이 아니다. '철도 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여행 선도하는 플랫폼 '레일코리아' 2018년 12월 29일 개설한 '레일코리아'는 네이버사의 공식 페이지 1호이다. 구독자는 24만여 명이다. 공동운영자는 철도원, 블로거, 여행작가 등 여행크리에이티브 50인으로 구성돼 있다. 제휴 밴드는 '혼자떠나는 기차여행' 등 50개 밴드(총 12만여 명)가 있다. 협력사는 레일코리아여행클럽, 초록베낭, 바우뜰, 노는법, M투어, 모두투어, 새영남해외 등이 있다. 관광전용열차 및 KTX 유휴 좌석을 활용한 소규모 단체여행 추진(약 200여 회 운영), 지역축제, 전통시장 등 지역관광 활성화, 여행크리에이터 추천여행 등 단독운영, 부산, 영동, 철원 외 경남, 전남 지역 등 여행 크리에이터와 여행 관계자 대상 팸투어 및 여행상품 지속 추진, KTX매거진, 연합뉴스, 경남매일, 부산일보 등 여행잡지, 언론 등 여행분야 여행블로거와의 제휴를 통한 ON & OFF라인 홍보와 여행정보, 여행상품, 여행후기, 철도이야기 등 1000여 개의 게시글 포스팅 관리를 하고 있다. 부산 세븐비치어싱 챌린지(6회), 강진청자축제(4회), 울릉크루즈(6회), 대만기차여행(1회), 로컬밀양 & 협력단과 밀양 신 콘텐츠 여행활성화 다자간 업무협약(2024.6.8), 부산 홍법사 1박2일 휴스테이 'JUJULRO' 활성화 협약(2024.6.15), 한국-네팔 국제교류협회와의 관광교류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2024.11.18.), 울릉크루즈와 울릉도 설국여행 회원할인 업무협약 체결(2025.2.14.), 통영 사량도 관계인구확대 워크숍 및 업무협약 체결(2025.3.23∼24.), 철도 중심의 여행문화 활성화를 위한 부산관광공사 업무협약(2025.5.17.), 2025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2025.5.26.) 등 여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있다. 여기에다 신중년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자유독립투어(FIT) 활성화, 인생 2막 목표 김 역장에게는 퇴임이 곧 새로운 출발점이다. 그동안 가꿔온 여행 플랫폼 '레일코리아'를 활용해 개별자유기차여행, 자유독립투어 (FIT) 활성화가 그의 목표이다. FIT는 패키지여행처럼 여행사가 마련한 현지 여정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결정해 움직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여정을 즐길 수 있으며, 투어 에스코트 서비스가 수반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점에서 개인여행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가이드 인솔 아래 미리 정해진 여정을 즐기는 패키지여행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과거에는 해외여행에 한해 FIT 개념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국내, 해외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FIT 여행이 대세가 되고 있다. 국민 소득 증가에 따른 여가활동으로 여행이나 관광활동이 잦아지고 또 IT기술 발달로 여행정보 습득이 용이해지면서 여행상품과 여행업계에 지각변동을 부르고 있다. FIT 여행은 기존에 여행사가 모든 것을 짜둔 플랜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에 따른 여행을 하는 것이다. 즉 개인의 자유여행을 말한다. 김 역장은 FIT 활성화를 통해 국민들이 전국 각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지역의 숨어 있는 가치를 알게 되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꿈이다. 국민들이 FIT를 통해 여행정보는 나누고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는 지역 소멸의 위기 역시 FIT 여행을 통해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FIT 참여를 통해 지역 알리기, 지킴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철도와 자연, 두 가지 삶의 터전 김 역장은 철도 외에도 삶의 또 다른 무대를 밀양에 만들었다. 2012년부터 약 1200평의 땅에 1만 2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고, 최근에는 블루베리 농장으로 확장하며 귀촌 기반도 다졌다. 그는 이 농장을 '체험형 힐링공간'으로 키워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여행지로 만들고자 한다. "숲을 가꾸며 얻은 평온함과 생명의 에너지를 여행자들에게도 나누고 싶습니다. 철도에서 출발해 자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힐링 루트를 제시하는 것이 제2막의 목표입니다." 간이역에서 느낀 진짜 가치 창원중앙역, 김해 진영역, 부산 벡스코역, 양산 물금역 등 굵직한 거점역을 거쳐 도착한 원동역은 김 역장에게 '작지만 큰 의미'를 안겨준 곳이다. "간이역은 단순한 환승장이 아닙니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쉼과 기다림의 공간이고, 지역과 이어지는 창입니다." 그는 원동역을 배경으로 철도와 마을, 사람과 여행자의 스토리를 엮는 데 집중했다. 직접 촬영한 설경 속 기차 사진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 자체로 지역관광을 홍보하는 콘텐츠가 됐다. 양산 원동역은 배냇골로 잘 알려진 시골 기차역이다. 상행 10회, 하행 9회를 정차하는 한적한 산골역이지만 봄과 가을이면 매화꽃을 찾는 상춘객과 등산객들이 붐비는 간이역이다. 성수기에는 7명가량의 철도원이 역을 지켜야 하는 국민의 여가와 휴식, 힐링을 연결하는 소중한 간이역이다. 원동역 사내 벽에 걸려 있는 원동역 사진을 여행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김용옥 원동역장.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40년 세월 동안 소명의식을 잃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비결은 '즐거움'이었다. 그는 "철도 일이 좋았기에 힘든 줄 몰랐다"고 회상한다. 그가 만든 '레일코리아' 역시 억지로 만든 콘텐츠가 아닌, 철도를 진심으로 즐기는 마음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2005년 1월 1일 원동역에 40여 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김 역장은 그날 첫 기차가 눈길을 가르며 달리는 장면을 찍기 위해 눈 속을 헤메며 사진을 촬영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그 사진을 좋게 봐줬다. 그때 그는 깨달았다. 사진 한 장이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그 무렵, KTX 개통과 함께 부진한 승차율로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게 됐다. 직접 글을 써서 기차여행을 알리자는 취지로 자발적으로 블로거가 됐다. 철도여행 활성화에 나서게 되면서 24만 철도 여행 파워 블로거로 자리매김하는 결과물을 얻었다. 그는 마지막 출근까지도 여행객과 주민들을 똑같이 반기고 배웅하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레일코리아를 통한 지방소멸 대응형 자유여행(FIT) 콘텐츠, 귀농귀촌 체험여행 기획, 지자체 연계 여행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전하는 조언 그는 철도와 철도인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철도는 단순한 수송수단이 아니다. 국가균형발전의 길이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플랫폼이다. 나는 철도인이자 사진가, 또 여행콘텐츠 기획자로서 철도에 대한 소명의식을 품고 살아왔다. 철도인이라는 직업은 단지 기차를 운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안전을 책임지고, 지역과 도시를 연결하며 수많은 여정의 시작과 끝을 지켜보는 공공플랫폼이다. 그 안에는 책임감, 공공성 그리고 사람에 대한 온정의 마음이 담겨있다. 전국의 주요 지역마다 철도역이 있다. 철도역은 열차를 타는 사람과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소통의 공간이다. 진심을 담는 사람, 관계를 맺을 줄 아는 사람이 철도인에 어울린다." 끝은 시작이다 전라도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김용옥 역장은 중학생이 될 때까지도 서울을 가본 적이 없고, 기차를 타본 적이 없었다. 철도고등학교를 진학하면 기차를 마음껏 타보고 기차여행을 할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힘을 내고 열심히 공부해 끝내 철도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렇게 시작된 철도인 생활은 오직 한길 철도에 40년의 인생을 바쳤다. 김 역장은 곧 퇴직하지만, 그 여정은 이제 새로운 페이지를 연다. 철도라는 선로 위에 쌓아 올린 40년의 경험은 이제 수많은 사람들의 '여행'이라는 삶의 터전으로 전환된다. 김 역장 부부는 코레일 사내 결혼 커플이다. 아내 역시 철도역 부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때 부인은 하행선, 남편은 상행선이라는 철도공무원 부부의 일상을 다룬 TV 토크프로그램인 아침마당에 부부가 함께 출연했다. 이제 이달 말이면 철길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반자인 아내를 철길에 남겨두고 철도를 떠난다. 그러나 김 역장은 몸은 철길을 떠나지만 철길 밖에서, 또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철도를 사랑하는 기차여행가로 또 영원한 철도학도로서 철도를 응원하고 철도 지킴이 역을 다할 생각이다. 철도공무원으로서 철도여행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던 여행 파워 블로거이자 크리에이티브는 이제 퇴직 후, 자유로운 영혼으로 우리 철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철길이 이어지는 날까지 기차 여행을 알릴 것이다. [김용옥 역장 프로필] 철도고등학교 졸업 1986년 동해남부선 남창역 근무 시작 철도 입문 1992년 부산열차승무사업소에서 차장, 여객전무 역임 2004년 고속철도 개통 당시 전반 실무 담당 2009년 부산역여행센터장 역임(1호) 2012년 경전선 창원역장 초임 2013년 부산경남본부 영업처에서 남도해안관광열차 개통 참여 2016년 코레일 본사 관광사업단 기획차장 근무 물금역장-진영역장-창원중앙역장-한림정역장-벡스코역장 역임 2018년 국내 최대 철도여행 플랫폼 '레일코리아' 설립·운영(회원수 24만 명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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